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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만이네

[제주 워케이션] 1~3일차, 단잠 게스트하우스, 카페 말로나 본문

일상

[제주 워케이션] 1~3일차, 단잠 게스트하우스, 카페 말로나

YoungMaan 2022. 6. 16. 22:33

 # DAY 1 

길고 길었던 코로나가 끝나가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재택근무가 끝나고 다음 달부터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다.

출근을 시작하기 전에,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바다 보며 일하기"를 하기 위해 제주도 단잠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남자방은 6인실이라 군대 생활관 느낌이 물씬 난다.

 

12일간의 짧지 않은 여정이기도 하고, 근무시간에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기에 한곳에 머물기로 했다.

단잠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1. 시끄럽지 않은 소규모 게스트하우스

2. 11시 반 전체 소등

3. 바다와의 접근성

4. 퇴근 후에 간단히 맥주 마실 수 있는 펍 (+ 옥상)

5. 연박에 적용되는 할인

 

같은 이유가 있었다.

 

특히 11시 반에 소등을 하는 부분이 다음 날 업무를 해야 하는 나를 위해서 좋아 보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전 11시~오후 4시 사이에는 게스트하우스를 비워줘야 한다는 점?

어차피 카페에서 업무를 볼 계획이라 크게 상관은 없었다.

 

게스트하우스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다음날 업무를 볼 카페도 알아볼 겸 산책을 다녀왔다.

길고양이들이 심심찮게 보였는데 우아하게 생긴 고양이가 길 한가운데 앉아있었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아서 살펴보려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

때껄룩~

오드아이 고영희씨는 처음 봐서 신기하기도 했고 (학교괴담의 마고?)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모습에 함께 한참 시간을 보냈다.

 

단잠 게하에는 디너 와이너리 파티가 있어서 신청을 했다. 오전까지 신청 마감인데 오후 늦게 말씀드렸음에도 OK 해주셨다.

와인 한 잔과 저녁이 제공됐는데 사장님께서 직접 요리해 주신다. 주류는 추가로 주문하는 방식.

 

일요일 밤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았다. 삼삼오오 친구분들끼리 오신 분도 계시고, 나처럼 혼자 오신 분도 계시고.

워낙 다들 텐션이 좋으셔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는데 (노래방과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혼자 오신 남자분이 나와 나이, 직업까지도 같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DAY 2 

전날 미리 알아본 카페 말로나로 업무를 보러 갔다. 빵, 스프로 시작해서 에그인헬까지 메뉴가 다양하게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뷰였다.

왼쪽은 다른 날 찍은 사진이다. 둘째 날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비가 오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도 좋고 어차피 안에서 일만 할 생각이였으니-

 

둘째 날에는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손님이 나 밖에 없어서 퇴근 후에 혼자 펍에서 카프리 한병(같은 세 병) 마셨다.

카프리는 돌려서 뚜껑을 여는데 병뚜껑에 손이 배여서 한참 휴지를 붙잡고 있어야했다.

옆에서 사장님이 철권하시는걸 안주 삼아서 마셨다.


 # DAY 3 

3일차에도 아침에 카페 말로나로 출근했다. 주변 카페 중에 가장 일찍 오픈하기도 하고 바다 보며 일 할 수 있어서 다시 가게 됐다.

전날 내내 앉아있어서 '자리 값은 내자'라는 생각으로 세 번 주문 했더니 이 날에는 첫 주문에 빵을 서비스로 주셨다.

 

아침부터 빵을 먹었더니 점심에는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곽지 해수욕장 주변 곽지곤지암해장국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메뉴는 소머리 해장국. 함께 나온 달걀을 삶은 달걀로 생각하고 깨먹으려다 절반은 바닥에 흘렸다.

(좌) 사과잼이 맛있다. 직접 만들어서 따로 판매하시는 듯 하다. (우) 육개장+해장국 느낌의 소머리 해장국

 

 

곽지해수욕장 주변으로 온 김에 역시나 바다가 보이는 투썸플레이스로 들어가서 오후 업무를 마무리했다.

그림이 따로 없다.

 

일을 마치고 출출해져서 숙소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버거요에 들렸다.

대게버거를 먹고 싶었지만 주문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자스테이스 버거를 시켰다.

엄청 거대한 관자가 와사비마요? 같은 소스와 함께 들어있었는데, 기대를 많이 한탓인지 개인적으로는 불호..였다. 

(함께 묵었던 분도 같은 날 같은 메뉴를 먹었는데 나와 같은 의견이셨다.)

설명대로 비주얼은 포기해야 한다. 소개팅 자리의 감자탕과 같은 느낌. 대게 버거는 맛있었을까?

 

숙소로 돌아와 나는 게하 펍에서 맥주를 하나 사들고 옥상에 올라가서 맥주를 마셨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너무 좋아해서 체크인한 뒤로 하루도 빠짐 없이 맥주를 들고 옥상에 올라왔다.

저 멀리 바다도 보인다.

밖에 나와서 바람을 맞다보니 추워져서 펍으로 금방 돌아왔다 (6월 중순인데도 해가 없으면 춥다.)

펍에서는 오늘 체크인하신 분들의 디너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합석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샌가 파티가 마감할 시간이 됐다.

 

아쉬운 마음에 파티가 마친 후에 두 분과 함께 바다로 향했고, 바닷가에 있는 정자에 앉았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나이에 맞는 고민과 생각들을 하는구나 싶었다.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숙소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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